찬동이는 백일 정도 되었을 때부터
새벽에 깨지도 않고 잘 자서 엄마를 힘들게 하는 건 없었는데..
요즘 찬동이가 밤만 되면 잠을 안자려고 하는거야.
엄마가 불을 끄면 켜라고 계속 징징대고
방에가서 자자고 하면 울고 말이야.
엄마는 어렸을 때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9시만 되면 잠을 자게 하셨거든..
그래서 나중에 고3 때까지 9시만 되면 졸려서 아주 고생을 했단다.
그래서 찬동이가 늦게 잔다고 하면 늦게 자게 내버려 두려고 했었어.
근데 엊그제 교육방송을 보다가 아이들은 잠을 충분히 자야한다는 것을 알았단다.
학교 들어가기 전까지는 8시에서 9시사이에 잠이 들어야한다는거야.
잠자는 동안 체력도 회복하고.. 몸도 크고.. 정신도 회복하고..
또 낮동안 배운 것들도 잠을 자야 정리가 된다더라구..
그리고 어렸을 때 잠자는 습관이 커서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미리미리 습관을 잘 잡아줘야한다더라구..
그래서 어제부터 잠자기 예식을 시작했단다.
먼저 9시가 되면 온 집안의 불을 끄고 양치질을 해.
그리고는 침대로 가서 앉아서 찬동이가 젤 좋아하는 동화책을 읽는단다.
기도도 하지.
동화책을 몇권 읽고나서는 이불을 덮고 누워서 노래를 불러.
노래부르며 놀다가 찬동이가 잠이 오는 것 같으면 자장가를 부른단다.
그러니까 찬동이가 잘 자던걸..
잠자기 예식에 걸리는 시간은 30분..
찬동이가 잠들고나서 엄마는 살짝 일어나 불을 켜고 일을 한단다.
이거 다 쓰면 엄마 일해야해..
엄마가 하자는대로 잘 따라주는 찬동이가 고맙고 사랑스러워~
잘 자고 좋은 꿈꾸렴..
낼 또 재밌게 놀자~
사랑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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