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병원에 갔더니 의사선생님이 진찰하시고는 하신 말씀..
"아직 좀 남았네.. 진통오면 병원오구.. 아니면 담주에 오고.."
의사선생님은 항상 참 짧게 말씀하신다니까..
엄마는 땡이 빨리 보고 싶었는데..
아직 기다리라니 참아야지?
전에는 하도 손발이 가려워서 땡이가 빨리 태어났음 했는데..
이젠 뭐..다 낫으니까 아무 때나 나와도 엄만 좋다.
할아버지의 정성어린 선물로 엄마 가려움증이 기적처럼 나졌단다.
그 선물이 뭐냐구?
음..할아버지 할머니께서 루르드에 다녀오셨단다.
거기는 프랑스에 있는 성지란다.
100년도 전에 그 성지에 세계 곳곳에서 성지순례를 왔다가 봉헌하고 간 깃발들이 전시가 되어있었는데..
이제 너무 오래되서 그 깃발들은 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새 깃발들을 세계 곳곳에서 봉헌을 받기로 했단다.
우리나라에서도 깃발 하나를 보내기로 했는데
그 깃발 만드는 작업에 할머니도 참여하셨단다.
그래서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그 깃발을 들고 봉헌하시러 다녀오셨지.
그 곳은 성모님이 나타나서 기적을 보이셔서 유명해진 곳이란다.
성모님께서 한 수녀님께 나타나 그곳을 파보라고 하셨대.
그래서 그렇게 했더니 물이 나왔대.
성모님께서 "그 물로 눈을 씻고 마음을 씻어라" 하셨단다.
그 뒤로 병에 걸린 사람들이 그 물로 씻으면 병이 나았대.
세계에서 온 많은 병 걸린 사람들이 줄을 서서 같은 물에 몸을 담그는데도 아무도 피부병에 걸리거나 병이 옮지 않는다고 해. 신기하지?
할아버지께서 여행내내 힘드셨을텐데 엄마 아빠와 땡이에게 선물하실려고 그 물을 가지고 오셨어.
그래서 그 물로 엄마 손발을 열심히 씻었더니 엄마에게도 기적이 일어났네.
의사선생님이 땡이가 나올 때까지 참는 수 밖에 없다고 했는데 말이지.
이제 엄마 손에 붓기도 빠지고 간지러움도 없어졌다.
아빠가 땡이있는 배도 열심히 씻어주라더라.
그러니까 이제 땡이는 엄마 걱정 안하고 때가 될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돼.
알았지?
엄마랑 아빠도 행복한 마음으로 땡이 기다리고 있을께.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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